직업은 직업일 뿐

나 자신보다는 남이 나를 어떻게 보느냐가 더 중요한 사회, 그리고 직업에는 귀천이 있다고 생각하는 우리 문화가 이런 현상의 원인 중 하나인 거 같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아니, 없어야 한다. 내 생각에 직업은 그냥 직업이다. 좋은 직업도 없고, 나쁜 직업도 없다. 그냥 내가 열심히 일해서, 일한 만큼의 보람을 얻고, 이에 대한 보상을 받아가는 곳이 직장이다. 서울 한복판 대기업에서 양복 입고 일하는 게 지방의 중소기업에서 작업복을 입고 일하는 것보다 좋다는 게 한국이 직업을 보는 일반적인 시각인데, 실은 그냥 두 개의 다른 직업일 뿐이다. - via The Startup Bible, 직업은 직업일 뿐

좋은 직업이라는 게 우열이 정해져서 ‘이 직업이 좋은 직업이고 저 직업은 나쁜 직업이고’ 한 게 아니다. 적은 input으로 가능한 한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안정적인 직업을 좋은 직업이라고 부르는 것 뿐이다.

성장 가능성? 당연히 이제 막 시작하는 벤처 기업이 이미 자랄 대로 자란 대기업보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게 정상이다. 대우나 혜택? 당연히 대기업만큼 해 줄 수 없다. 몇 달 치 월급과 퇴직금을 퉁쳐버리는 중소기업 이야기는 이제 신기하지도 않다. 이런 상황에서 중소 벤처 기업이 대기업보다 못하지 않다고 해서 얼씨구나 하면서 중소기업으로 가려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대한민국의 젊은 피들이 중소기업을 피해 대기업으로 몰리는 현상을 보았으면 직업의 귀천 운운 하기 전에 더 근본적인 원인을 보았어야 했다. 대기업보다 안정적이지도 않고, 대우도 대기업보다 좋지 않으면 뭔가 다른 유인 요소를 만들지 못하는 중소기업·스타트업을 지적해야 했다. 직업의 귀천이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