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se Wireless Bluetooth Headphone

작년 10월에 Massdrop에서 Fuse Wireless Bluetooth Headphones라는 제품을 구매했습니다. 11월 중반부터 글을 쓰는 2월 중반까지 약 3개월 가량을 써보고 느낀 소감을 간략하게 적어보았습니다.

가격

Massdrop을 통해서 $59.99에 구매했으며 운송비로 $21.25가 들어 총합 $81.24가 들었습니다. 아마존에도 올라왔었으나 2017년 2월 12일 23시 44분 현재는 판매중이 아닌 것으로 표시되고 있으며, 공식 판매 페이지에서는 $69.99에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목적지를 서울로 설정했을 때 배송비 $15를 합해서 $84.99가 나오는군요. 공식 판매처보다 대략 $2보다 좀 싸게 샀습니다. 현재는 세일 판매 중인건지 취소선이 그어진 $99.99가 옆에 있습니다.

Bullet을 필두로 해서 근 2년 간 완전 무선 이어폰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지만, 가장 큰 장벽 중 하나는 가격임이 자명한 사실입니다. 물론 고급 이어폰 중에도 10만원을 가볍게 넘는 이어폰이 많습니다만 여전히 대다수의 사람들의 인식에 2만원을 넘는 이어폰은 정상적이지는 않은 게 사실이니까요. 그런 점에서 Fuse Wireless Bluetooth Headphone은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7만원 대의 이어폰도 정상 범주에 들기는 어렵긴 하지만 블루투스 꼬리표를 달면 가격대가 어느 정도 상승하니까요.

디자인

생각보다 작은데 생각보다 큽니다. 착용하고 앞에서 봤을 때 생각만큼 드러나지 않는 게 신기했을 정도입니다.

아마존 사용자 후기에 올라온 사진을 가져와 보았습니다. 굉장히 작아요.

대신 문제는 버튼을 누르기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다음 곡 제어를 하기 위해서는 버튼을 두 번 눌러야 하는데 엄지와 검지 두 손가락으로 몸체를 잡고 버튼을 누르는 게 생각만큼 편하지가 않습니다.

가장 불만스러웠던 점 중 하나는 이 충전 단자였습니다. USB-A 단자에 두 이어폰을 연결해서 충전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단자가 독자 규격이라는 점입니다. 상당히 난감했어요. 같은 케이블을 적어도 두세개 사서 여기저기 늘어놓는 습성이 있는지라 매번 케이블을 뽑아서 들고 나가야 하니 굉장히 불편하더군요. 시간이 나면 전자상가 같은 곳을 가볼까 생각중입니다만 아무튼 지금은 일일이 뽑아서 들고 다녀야 합니다.

기능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있습니다만, 이 이어폰만큼 이 말이 잘 들어맞는 경우는 드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일단 뒤로가기 제어 버튼이 없습니다.(안드로이드 MIUI8와 페어링)

볼륨조절 기능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사실 바깥 케이싱을 돌려서 볼륨 조절을 할 수 있었으면 상당히 감탄을 했을 것 같지만, 내구도도 내구도고 이 가격이 그런 기능을 바라는 건 사치지요. 노이즈 캔슬링도 마찬가지. 제작사 측에서는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이라고 당당하게 밝혀놨지만 전혀 그런 느낌이 없습니다. 다만 차음성이 굉장히 뛰어나서 노이즈 캔슬링과 비슷한 효과가 나기는 합니다.

그 외에도 상당히 신경을 거슬리는 부분이 많습니다. 켤 때는 양 쪽을 각각 켜야 하지만 끌 때는 한 쪽만 꺼도 양 쪽이 한 번에 꺼진다거나—물론 켜질 때 한 번에 켜지는 걸 바라는 게 아닙니다, 한 번에 꺼지는 게 문제죠— 간간이 연결이 되어 있음에도 소리가 나지 않는 상태가 됩니다. 연결이 된 상태로 2~3분 정도만 재생하지 않아도 재시동을 해야 하죠. 경우에 따라서는 아예 넋이 나간 상태가 되어버려서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장 결정적으로 연결 거리(距离)가 문제가 되겠군요. Bluetooth 4.2를 차용했다고 합니다. 네, 그래서인지 간섭이 덜하긴 해요. 예전에 적었던 글에서 적었던 이어폰은 Jaybird Bluebird X 였습니다만 지하철 개찰구를 지나갈 때마다 연결이 오락가락해서 상당히 짜증이 나곤 했습니다. 집에서 나갈 때 이용하는 역은 방배역인데 1번 출구를 통해서 들어가면 머리 바로 위에 개찰구가 있습니다. 그러면 지하철이 올 때까지 계속 음악이 나오다 말다 하는 거예요.

하지만 적어도 이 이어폰은 그런 문제는 없었습니다. 대신 호주머니에서 나오는 신호를 안정적으로 잡지를 못합니다. 사이에 물건이 가로막게 되면—손이라든가, 심지어 얼굴이라든가!!!— 어김없이 전파가 막힙니다.

예를 들어 봅시다. 오른쪽 바지 주머니에 스마트폰을 넣고 음악을 들으면서 길을 걷고 있어요. 신호등이 켜져서 길을 건너려고 왼쪽을 돌아봅니다. 어김없이 왼쪽 이어폰 연결이 끊깁니다. 이런 식이죠.

배터리는 그럭저럭 무난합니다. 5시간 연속재생이 가능하다고 적고 있고 실제로도 그 정도 재생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대기 시간이 120시간이라는 말은 다소 과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방전부터 완충까지는 대략 2시간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음질

저는 이어폰을 쓸 때 음질을 크게 따지지 않아서 뭐라고 이야기하기는 힘듭니다만, 베이스가 상당히 강조되는 느낌입니다. 차음성과도 어느 정도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총평

가격을 보면—원가말고 할인가—어느 정도 기능부족이 이해는 가는 제품입니다. 하지만 할인이 없다면 차라리 5~6만원 정도 더 써서 다른 이어폰을 살 것을 추천하고 싶은 이어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