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노트 7 홍채인식에 관한 단상

일단 이 한마디를 하지 않고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저는 전통적으로 갤럭시 스마트폰은 사람이 쓸 게 못 된다고 생각하는 종자입니다. 좋다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냥 제 개인적인 선호가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딱히 선호하는 브랜드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만 갤럭시는 주더라도 사용할 생각이 없습니다. 차라리 샤오미를 썼으면 썼지.

이번에 갤럭시 노트 7에 홍채인식이 탑재된다는 루머가 나오고, 실제로 확인되고 나서 이런저런 많은 이야기가 나오던 중에 딴지 일보?의 홍채인식? 뭐시 중헌지도 모름서라는 글이 보였습니다. 세 가지 문제점을 들더군요.

  1. 최근의 해킹 방식은 단말 해킹이 아닌 서버 해킹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2. 안드로이드는 운영체제 구조상 악의적인 앱의 데이터 접근이 용이하다.
  3. 홍채 인식의 인식률이 주변 변수에 따라서 급락할 수 있다.

글쎄요.

최근의 개인 정보 유출은 서버 해킹을 통해 이루어진다

맞습니다. 하지만 그게 단말 보안을 강화하는 것이 불필요하다는 점을 뒷받침해주지는 않습니다. 서버와 별개로 단말 보안을 강화하고 좀 더 편리하게 쓸 수 있는 방식이 하나 늘어난다면 그것 또한 좋은 것이니까요. 게다가 그런 논리대로라면 iOS에 올라가는 Touch ID와 다른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지문 인식 또한 무용한 것이 되겠지요. 그런가요.

안드로이드는 운영체제 구조상 생체 데이터 탈취에 취약하다

맞습니다. 그렇다고 그것이 홍채 인식 기술의 도입이 문제가 된다는 논리로 이어지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다른 안드로이드라고 탈취에 안전해서 지문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은 아닐테니까요. 게다가 안드로이드 진영을 벗어나서 다음으로 많이 쓰이는 iOS 역시 악의적인 앱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당장 9.3.4의 경우만 해도 제로데이 취약점으로 인한 긴급패치였다는 점만 보아도 알 수 있죠. 이런 시도들로부터 Touch ID 역시 자유롭기만 하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봅니다.

홍채 인식이 주변 변수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사실 이 부분이 가장 의아한 점이었는데, 생체 데이터 활용의 시초 격인 Touch ID를 예로 들겠습니다. 물론 그 전에도 있었지만 가장 대중화 시킨 것은 iPhone 5s에 들어간 Touch ID라는 데에 이견이 없으니까요. iOS 7을 쓰셨던 분은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당시 Touch ID는 정말 조악했습니다? 물이나 땀이 묻으면 인식률은 확 떨어지고 조금만 빗겨 대도 인식을 못하기 일쑤였지요. 그 뿐이면 다행인데, 9.1에서는 케이블과 메인보드를 동기화시켜 놓아서 사설 수리업체에서 홈버튼 수리를 받은 기기를 업그레이드하면 벽돌로 만들어버렸었지요. 그게 당장 작년 일입니다. 그랬던 Touch ID가 사용자들이 만족하는 수준에 이르는데 근 3년이 걸렸습니다. 물론 우리나라가 신기술 도입하기에 급급한 건 맞지만 그걸 평가하려면 적어도 2~3년은 두고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무선 충전만 해도 갤럭시에서는 잘 사용하고 있는 반면(적어도 제가 그 점에 대해서 불만 사항을 본 적은 없는 것 같으니… ) 아이폰은 무선 충전 기술이 도입조차 되지 않았으니까요.거기에 라이트닝 헤드폰이라니 골통이 지끈거립니다

물론 위의 반론들은 모두 삼성이 개선의 의지가 있을 때 성립하는 이야기이고 저는 삼성이 결코 그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합니다만… 어쨌건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려는 시도는 긍정적으로 보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이에 대한 평가는 막 걸음마를 떼는 지금이 아닌 어느 정도 노하우가 쌓인 2~3년 뒤에 해야 하는 게 맞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