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미니 SSD 업그레이드했던 이야기

The Verge에 실린 글을 읽으면서 내 맥미니 업그레이드 하던 기억이 났더랍니다.

굳이 2012를 샀던 이유는

  1. 램, 하드가 모두 업그레이드 가능한 최후 모델
  2. 2014년식보다 저렴 이게 더 컸을지도

물론 나중에 깨달았지만 가능용이의 차이는 어마어마했더랍니다.

우선 아마존에서 부품을 삽니다. 동생의 11년식 맥북 프로도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시점이라 Crucial DDR3 8GB Ram 4개와 Crucial MX200 250GB 2개를 삽니다. 준비물만 배송비 빼고 50만원이 넘게 들었더랍니다.

공구도 필요하니 주문을 합니다. 글과 다르게 저는 그냥 속 편하게 iFixit에서 다 시켰어요. Mac mini Dual Drive Kit, Unibody Laptop Dual Drive Kit

그리고 준비물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가이드를 몇 번은 읽었죠. 결론부터 말하면 가이드로 얻은 지식과 실제 사이에는 꽤 큰 차이가 있었더랍니다. 텍스트 자체는 정확했어요, 다만 손에 감각이 맞지 않았을 뿐이지.

준비물이 오고 맥미니부터 뜯습니다. 바닥을 열고 Bluetooth 모듈을 들어내는 시점부터 손맛(?)이 부족함을 깨닫습니다. 이리저리 돌려봐도 걸려서 잘 안 빠져나와서 한 30분은 씨름을 했습니다. 30분쯤 지나니 부러지는 건 신경도 안 쓰고 힘을 쓰게 되고 그제서야 빠지더랍니다.

그 뒤로는 딱히 문제될 것 없이 술술 진행되길래, ‘아 처음만 어렵고 그 뒤는 쉽구나’했는데 아니나다를까. 가조립을 마치고 부팅을 시켰는데 SSD를 못잡습니다. 읭

다시 다 뜯어서 케이블 연결이 부실한가, 설마 쇼트났나1 조마조마하면서 다시 재조립을 해봐도 부팅은 되는데 SSD는 행방이 묘연하더랍니다. 여기까지 네 시간. 자정에 작업을 시작했으니 시계바늘이 4시를 지나던 시점입니다. 오늘은 철수.

일주일을 기다려서 다음 주말에 다시 도전. 뜯고 조립하고를 하다 결국 드라이브 베이 위치를 바꾸기로 결정.

iFixit Installing Mac Mini Late 2012 Dual Hard Drive Kit에 보면 드라이브 베이를 바꾸고서야 SSD가 인식됐다는 댓글이 많습니다. ‘나도 설마’해서 해봤는데 역시 설마는 사람을 아주 잘 잡더랍니다. 옛말 틀린 게 없어요. 즉, SSD는 기존 HDD가 있던 자리에 들어가고 HDD는 (껍질을 뜯어서—맥 미니에 딸려오는 HDD는 까만 껍질로 쌓여(?) 있습니다) Dual Kit에 끼워서 새로운 자리에 위치해 주어야 맥미니에서 인식한다는 거죠. 왜 이렇게 해놨나 몰라.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일 저지른 지 일주일이 지나서야 SSD 추가 작업이 마무리 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재조립 과정에서도 이런저런 귀칞은 일이 있긴 했지만(그리고 대부분은 힘을 써서 끝났다나 뭐라나, 하여간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입니다) 가장 깊숙히 박혀있는 HDD를 너댓번 꺼내는 것보다는 덜 귀찮았으니 이 정도로 생략해도 될 것 같습니다. (음?

그렇게 SSD 넣고 자료 백업하고 포맷해서 싹 밀어주고 Fusion Drive로 묶어서 지금은 꽤 쾌적하게 잘 사용하고 있더랍니다. 그게 벌써 작년 가을 이야기가 되어 버렸어요. 타임머신 쓸 생각을 못하고 하드에 와그작 밀어넣고 맥북 에어에서 넘겨온 데이터 속에 폴더로 처넣는 바람에 User 드라이브 명이 Canor 1로 되어버려서 터미널 쓸 때 조금 (많이) 귀찮다는 점만 빼면 결과는 만족스럽다고 할 수 있겠군요. 과정이 암울해서 그렇지


via The Verge: I performed open heart surgery on my Mac mini, and it was horrifying


  1. 필자가 아이폰4 가지고 장난치던 시절에 스크린 갈다가 단자에 붙은 케이블을 떼는데 드라이버로 떼는 바람에 쇼트를 내고 스크린을 해먹은 기억이 있어서 쇼트에 매우 민감합니다.